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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업무의 독립성. 윤주영 조회수 : 764
부천북중 1학년이었던 1984년 봄, 얼떨결에 반장을 맡게 됐었습니다. 당시 북중은 대장초, 오정초, 약대초등학교 아이들이 진학을 했었죠.
그 또래가 그렇듯 1학년 교실은 늘 시끄럽고 어수선했습니다. 출신학교 간의 기세 싸움도 있었고 싸움실력에 의해 서열이 정해지기도 했습니다.
 
힘으로 아이들을 통솔할 위력을 갖지 못했고 이를 상쇄할 꾀도 부족했기에, 반장 역할을 하는 게 참 힘겨웠습니다. 몰래 울기도 하고 반장을 그만두고 싶다고 담임 선생님께 하소연도 해봤는데, 결국 60여 명 남짓 모여 있던 그 교실의 질서와 정숙은, 싸움을 가장 잘했던 친구와의 제휴(?)를 통해서 얻은, 눈치 보지 않고 뒷일 걱정하지 않게 하는 독립적인 힘의 확보와 함께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고의든 실수이든 조직이나 구성원이 잘못을 하지 않도록 예방을 하고, 실제로 나타난 잘못에 대해서는 공정하고 일관된 잣대를 적용해서 적법한 조치를 행함으로써, 조직의 질서와 청렴을 유지시켜야 하는 지방자치단체 자체감사의 기능이 유효하게 작동하려면,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이
감사부서의 독립성입니다.
 
다양한 경로와 방식으로 전해지는 내·외부의 압력과 부정한 청탁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인사권과 예산권을 가진 부서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고향을 따져 그간의 인연을 따져 조직 내외 유력한 사람과 세력을 따져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는, 홀가분한 자신감과 독립성이 있어야 제대로
소신껏 자체감사 및 청렴을 위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지난 8년 동안의 청렴 분야에 있어서의 부천시의 변화와 개선은 그러한 독립성이 꾸준하게 확보되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조직 내의 불편함과
오해도 있었고 상대적으로 어려움과 상처를 얻은 분들도 있었겠지만, 단체장의 관심과 관련부서 등의 지원 하에 자체감사의 독립성이 흔들림
없이 지켜진 바 있습니다.
 
7월이면 새롭게 찾아올 민선 7기의 질서와 환경 속에서도, 감사부서의 독립성이 훼손되지 않고 변함없이 유지되기를 바랍니다.
독립성이 무너지면 찾아 올 과거로의 퇴행은, 모두에게 결코 유쾌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